경기도 광주 풀짚공예박물관, 2026 기획전시 ‘풀짚공예, 초연결시대의 연결을 묻다’ 개최

- 기술의 시대, 손으로 엮은 삶의 지혜를 만나다

풀짚공예박물관이 2026 기획전시 ‘풀짚공예, 초연결시대의 연결을 묻다’를 개최한다.


▲  ‘풀짚공예, 초연결시대의 연결을 묻다’ 포스터

인공지능(AI) 시대, 손끝 하나로 세계와 이어질 수 있는 편리한 환경 속에서 인간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정보와 관계 속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결은 때로 관계의 깊이를 약화시키고 고립과 단절의 감각을 키우기도 한다. 빠르고 효율적인 가상의 연결이 일상이 된 오늘날, 우리는 다시 묻게 된다. 과연 진정한 ‘연결’이란 무엇인가.

풀짚공예는 오랜 시간 우리 삶 곁에서 이 질문에 묵묵히 답해 온 문화다. 풀과 짚이라는 소박한 재료를 엮어 생활의 도구를 만들고, 그 안에 시간과 정성, 사람들의 삶과 관계의 흔적, 공동체의 기억을 담아온 풀짚공예는 느리지만 삶에 뿌리내린 단단한 연결의 방식을 보여준다. 풀짚공예박물관은 2026년 기획전시 ‘풀짚공예, 초연결시대의 연결을 묻다’를 통해 오늘의 삶을 다시 바라보고자 한다.

이번 기획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함·합·고리·채상: 정겨운 인연’에서는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를 담아온 지함, 왕골합, 채상, 버들고리 등을 소개한다. 수없이 열고 닫히는 순간들 속에서 안과 밖, 비움과 채움이 이어지는 정겨운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쉽게 연결되고 단절되는 AI 시대의 효율 중심적 관계를 다시 바라본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디지털 문명 속에서 삶의 여유와 정성의 가치, 그리고 점차 사라져가는 감각에 대한 그리움을 돌아본다.

‘2부. ‘진짜’와의 연결’에서는 같은 이름으로 불리지만 서로 다른 모습과 재질의 삼태기, 씨앗망태 등을 감상하며 겉모습의 유사성 너머에 숨은 차이와 맥락을 살펴본다. 정교하게 발전한 기술문명 속 넘쳐나는 정보의 흐름은 무엇이 실제이고 무엇이 허구인지에 대한 우리의 판단과 감각을 흐리게 한다. 면밀히 관찰하고, 의심하며, 다시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 ‘진짜’와 연결되기를 제안한다.

‘3부. 서로를 지탱하는 연결’에서는 디지털 문명 속 가볍고 소모적인 연결로 파편화된 개인들이 서로를 지탱하는 단단한 공동체로 엮일 수 있음을 제시한다. 꼬아엮기, 편죽엮기, 그물엮기 등 서로가 서로를 받쳐줘야 형태가 유지되는 다양한 풀짚공예품들의 짜임과 구조를 탐색하며 유연한 연결과 안정적 얽힘 속에서 인간, 기술, 자연이 함께 완성되는 관계를 조명한다.

‘풀짚공예, 초연결시대의 연결을 묻다’展은 AI 시대에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감각과 지혜가 담긴 삶의 방식을 돌아보는 자리다. 풀짚공예가 전하는 ‘연결’의 메시지를 통해 디지털 속도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사람과 삶, 그리고 관계의 리듬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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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