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뉴스투데이 조동옥 기자] 요즘 뉴스 기사를 보다 보면 가끔 생각이 든다.
사실, 아닐 수도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뉴스들이 AI(인공지능) 손에서 뚝딱 만들어지고 있다. 주식 시세, 스포츠 경기 결과, 날씨 예보 같은 기사들은 이미 AI가 빠르게 처리하고 있다.
속도는 빠르고, 실수도 적고, 쉬지도 않으니, 언론사 입장에선 솔깃할 만하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생긴다. 그럼 이제 사람 기자는 필요 없는 걸까?
AI가 기사 쓰는 세상이다. 왠지 편리하고 멋져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놓치면 안 되는 게 있다.기자는 단순히 글만 쓰는 사람이 아니다. 현장에 가서 보고 듣고, 사람과 부딪히고, 그 속에서 진짜 이야기를 끌어낸다.
누가 왜 울고 있는지, 어떤 목소리가 묻히고 있는지, 그걸 들으려고 애쓰는 게 기자다. AI는 아직 그런 일을 못한다.
공감하지도, 분노하지도 않는다. 기껏해야 숫자와 단어를 잘 배열할 뿐이다. 거기에 사람의 마음은 없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책임이다. 사람 기자는 실수하면 사과도 하고 책임도 진다.하지만 AI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면, 누구에게 항의해야 할까?
물론 AI를 무조건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잘만 활용하면 기자들의 손발이 되어줄 수 있다. 자료 정리, 숫자 분석, 기사 초안 만들기 같은 반복 작업은 AI가 하고, 기자는 그 시간에 더 깊이 있는 취재와 인터뷰에 집중하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사 뒤에 ‘사람’이 있느냐는 거다. 우리가 뉴스를 보는 이유는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누군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 그 눈을 믿고 싶어서 보는 것이다.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사람의 눈’으로 본 이야기는 여전히 필요하다. 그래서 기자는, 여전히 사람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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