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박스 쌓기도 척척’ 이동형 로봇 팔레타이저 상용화

인천GDC에 상용화…단순 반복 작업인 파렛트 적재 작업 자동화 “작업환경 개선 효과”
크기와 도착지가 다른 박스도 실시간 인식해 자동 분류…4개 파렛트 동시 작업 가능 “생산성↑

▲ 인천GDC에서 이동형 로봇 팔레타이저가 박스를 파렛트에 쌓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이동형 로봇 팔레타이저를 상용화하며 물류센터 자동화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단순 반복 작업으로 꼽혀 온 파렛트 적재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작업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물류 전 과정의 자율 운영 체제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CJ대한통운은 박스를 자동 분류해 파렛트에 쌓는 ‘이동형 로봇 팔레타이저’를 인천GDC에 도입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존에 수작업으로 진행됐던 파렛트 적재 작업을 자동화하면서, 출고 작업의 효율성이 향상됐다는 평이다.

인천GDC는 아시아태평양 8개국 소비자의 주문을 처리하는 글로벌 허브 물류센터다. 주문에 맞춰 상품을 포장한 뒤 각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에 실어 보내는 구조다. 이를 위해선 포장이 완료된 박스를 크기와 도착지별로 나눠 파렛트(Pallet)에 적재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 ‘팔레타이징(Palletizing)’ 작업은 반복 동작이 많고 허리를 굽히는 자세가 잦아 신체적 부담이 가중되는 업무로 꼽혀 왔다.

이에 CJ대한통운은 박스를 자동 분류해 파렛트에 쌓는 이동형 로봇 팔레타이저를 도입해 작업자들의 피로도를 대폭 낮추는 동시에 생산성도 향상시켰다. 로봇은 AI비전으로 박스 크기를 실시간 인식하여, 각기 다른 도착지로 가는 여러 크기의 다양한 박스들을 자동으로 분류 및 적재할 수 있다.

특히 기존 고정형 팔레타이저와 달리 앞뒤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구조로 설계돼 최대 4개의 파렛트를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 그 결과, 하나의 착지로 가는 파렛트만 작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도착지로 향하는 물량도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인천GDC에서는 1대의 장비가 2개 도시로 가는 출고 작업을 동시에 수행 중이다.

이동형 설계 또한 큰 강점이다. 바닥 고정장치 없이 설비를 자유롭게 재배치할 수 있어, 설치와 이동의 유연성을 크게 개선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장비에 자체 특허를 보유한 ‘로터리 구조 자동 버퍼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컨베이어 벨트에서 오는 박스의 크기와 적재 가능 여부를 AI가 판단해 적합하지 않은 박스를 버퍼 공간에 임시로 놓아두었다가 가장 효율적인 순서에 따라 자동으로 적재하는 방식이다. 버퍼 기능을 활용하여 박스의 투입 순서를 최적화할 수 있어, 파렛트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적재율을 극대화했다. 일반적인 버퍼 시스템이 넓은 공간과 복잡한 비전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반면, CJ대한통운은 회전형 구조를 적용해 공간 효율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도 단순 반복적인 물류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적극 개발해 작업자의 업무 환경을 개선함과 동시에 물류 생산성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구성용 자동화개발담당은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과 함께 물류 현장도 점점 더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만큼, 이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국내외 다양한 물류 현장에서 검증된 자동화 기술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현재 사우디에서 건설 중인 GDC에도 초격차 기술역량을 적극 이식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성춘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