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겨울을 버티게 하는 자연의 온기, 생강차...과학이 확인한 체온·혈류 개선 효과

▲ [이미지=인천타임스]


겨울이면 유난히 손끝이 시리고 발이 차가워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있다. 평소 몸이 냉한 체질이라면 사계절 내내 냉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럴 때 따뜻한 생강차 한 잔은 단순한 음료를 넘어, 몸의 막힌 흐름을 되살리는 '자연의 온열제' 역할을 한다. 전통적인 민간요법에 머물렀던 생강의 효능은 이제 과학적 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 체온과 혈류를 개선하는 생강의 힘
최근 일본의 '기능성 식품 저널(JFSN)'에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는 생강의 효능을 명확히 보여준다. 8주간 생강 추출물을 섭취한 여성 그룹에서 말초 혈류 속도와 체온이 유의하게 상승한 것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역시 생강의 핵심 성분인 진저롤(Gingerol)과 쇼가올(Shogaol)이 혈관을 확장하고 강력한 항염 작용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처럼 생강은 체온 유지와 순환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


​▲ 차가운 손발을 데우는 순환 촉진제
생강차의 가장 잘 알려진 효능은 바로 혈액순환 개선이다. 진저롤과 쇼가올 성분이 혈관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혈액이 손끝, 발끝과 같은 말단 부위까지 원활하게 도달하도록 돕는다. 특히 손발이 유독 차가운 사람에게 생강차는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순환 촉진제로 작용한다. 또한, 중심 체온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어 추운 겨울철 저체온 증상 예방에도 유용하다.

​▲ 피로와 노화를 막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
생강은 천연 항산화 식품이다. 진저롤 성분은 체내 활성산소를 억제하여 세포 손상을 줄이고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 피로가 누적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생강차를 꾸준히 마시면 면역 균형 유지와 함께 노화 방지, 피부 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혈관 건강을 지키는 '착한' 콜레스테롤 관리
생강차는 단순히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을 넘어 '혈관 건강 차'로도 손꼽힌다. 국제영양학회지 연구에 따르면, 생강 보충제를 섭취한 그룹에서 총콜레스테롤과 LDL(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했다. 더불어 혈관 내벽의 염증을 완화하고 혈압을 안정화하는 효과까지 더해져 동맥경화나 고혈압 같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감기와 통증 완화, 그리고 소화 개선까지

소화 촉진, 생강은 전통적으로 '속을 데우는 식재료'였다. 생강차는 위 점막 혈류를 늘리고 소화 효소 분비를 촉진해 더부룩함이나 속 쓰림을 완화한다.

감기 예방, 진저롤과 쇼가올의 천연 항염·항바이러스 특성은 감기 초기나 몸살 기운이 있을 때 효과적이다. 땀 배출을 촉진하여 해열·해독 작용을 돕고, 체온 상승을 통해 면역세포 활성을 높여 면역력 강화에 기여한다.

통증 완화, 생강 성분은 통증 전달 물질의 생성을 억제해 생리통이나 근육통 완화에 도움을 준다. 몸이 차가워지면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생강차는 순환을 개선하여 통증 강도를 낮추는 데 유용하다.

​▲ 몸과 마음을 데우는 작은 휴식
몸이 차가워지면 뇌와 근육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피로와 무기력이 쉽게 찾아온다. 생강차를 마시면 체온이 상승하면서 세로토닌, 엔도르핀 분비가 촉진되어 기분이 안정되고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따뜻한 차를 마시는 행위 자체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까지 더해져, 생강차 한 잔은 하루의 긴장을 풀어주는 '작은 휴식'이 된다.

또한 생강차는 손발이 차고 몸이 냉한 사람에게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자연 처방이다. 혈액순환을 돕고, 체온을 높이며, 염증을 줄이고, 면역력을 키우는 생강의 효능은 전통과 현대 의학 모두에서 꾸준히 확인되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생강차는 따뜻한 음료를 넘어 체온과 순환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식품"이라고 말한다. 겨울철 체온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에, 생강차는 몸의 흐름을 되살리는 대표적인 자연 건강 음료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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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