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녹색 필드 위, 노년의 활력을 깨우다... 파크골프 신드롬

바야흐로 파크골프의 시대다. 한적한 공원 잔디밭이 삼삼오오 모인 중장년과 노년층의 열기로 뜨겁다.


가벼운 클럽 하나로 공을 굴려 홀에 넣는 이 간단한 스포츠가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노년의 '삶의 질'을 송두리째 바꾸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  심장을 위한 가장 평화로운 발걸음


파크골프의 가장 큰 미덕은 '무리 없는 유산소 운동'이라는 점이다. 경기 내내 코스를 걷는 과정은 그 자체로 훌륭한 심장 단련법이다. 격렬한 움직임 없이도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심박수를 완만하게 높여,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 관리에 효과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실제로 매일 1시간의 꾸준한 파크골프 활동이 혈압 안정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에 기여한다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즐기는 활동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것은 물론이다. 이는 안정 시 심박수를 낮추고 혈관 탄력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 관절은 가볍게, 근력은 단단하게


언뜻 보기엔 가벼운 산책 같지만, 파크골프는 전신 근육을 섬세하게 사용하는 운동이다. 스윙 동작은 팔, 어깨, 허리의 협응력을 요구하고, 코스를 걷는 동안에는 하체 근육이 자연스럽게 단련된다.


핵심은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일반 골프와 달리 과도한 허리 비틀림이나 강한 힘이 필요 없어 관절염 환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오히려 적당한 움직임이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히고 회복을 돕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특히 허벅지 앞쪽의 대퇴사두근과 종아리 근육 강화는 노년기 낙상 위험을 줄이는 핵심 요소이며, 반복적인 코어 근육 사용은 허리 통증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 운동을 넘어, 마음과 관계를 채우다


파크골프의 진정한 가치는 신체적 건강을 넘어 정신적, 사회적 영역까지 확장된다는 데 있다. 규칙적인 야외 활동과 햇볕은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씻어낸다.


승패를 가르는 경쟁보다 함께 걷고 웃으며 소통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기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없다. 동료들과의 격려와 칭찬은 고립되기 쉬운 노년기에 소속감과 자존감을 불어넣는 중요한 창구가 된다.


또한, 힘과 방향을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는 플레이 방식은 집중력과 판단력을 향상시켜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두뇌 활동이기도 하다.


이처럼 파크골프는 걷기, 근력, 균형 감각, 뇌 자극, 사회적 교류라는 노년기 필수 건강 요소를 모두 담아낸 '복합 처방전'이다. 신체적 노화는 늦추고, 마음의 고립은 막아주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물하는 것. 이것이 바로 지금 파크골프가 노년의 새로운 활력소로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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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