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환절기 불청객 비염, 식단으로 다스리는 지혜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공기가 콧속을 스치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재채기와 콧물. 환절기는 비염을 앓는 이들에게 유난히 힘든 계절이다. 미세먼지까지 가세하면 증상은 걷잡을 수 없이 심해진다.

이처럼 반복되는 불편함에 약에만 의존하기보다, 일상의 식단에서 해답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비염은 단순한 코감기로 치부하기엔 그 증상이 만만치 않다. 쉴 새 없이 흐르는 콧물과 코막힘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두통과 만성 피로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외부 자극에 코 점막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히스타민 같은 염증 물질의 과다 분비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 콧속을 편안하게 하는 자연의 식재료

우리 주변에는 코 점막의 염증을 완화하고 면역력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을 주는 고마운 식재료들이 있다.

• 미나리 & 연근:독특한 향의 미나리는 해독 작용이 뛰어나며 히스타민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연근의 탄닌 성분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코 점막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쌉싸름한 미나리무침이나 아삭한 연근조림은 입맛을 돋우는 건강 반찬이다.

• 감자 & 흑콩:비타민 B와 C가 풍부한 감자는 신체 면역 체계를 보조하고 알레르기 반응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흑콩 또한 항염 작용과 면역 기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밥에 넣어 먹거나 간식으로 활용하기 좋다.

• 배 & 생강:배는 건조한 코와 목의 점막에 수분을 공급하고 가래를 삭이는 데 탁월하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강은 항균 작용을 더해준다. 이 둘을 함께 끓여 만든 배숙이나 따뜻한 생강차 한 잔은 환절기 최고의 음료가 될 수 있다.


▲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은 피해야

비염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것만큼이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을 피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일부 체질의 경우 유제품이 점액 분비를 늘려 코와 목의 불편함을 가중시킬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설탕이나 자극적으로 매운 음식은 단기적으로는 코를 뚫어주는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점막에 부담을 주어 비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 비염 관리의 핵심은 특정 음식 하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균형 잡힌 식단을 꾸리는 데 있다. 자신의 몸 상태와 계절의 변화를 섬세하게 살피고 식단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식단 관리와 더불어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한 작은 노력이 더해질 때, 지긋지긋한 환절기 비염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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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