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아침 첫발의 '찌릿한' 경고, 만성 족저근막염... 절개 없는 '경피적 유리술'이 해답 될까?

▲ (사진=인천타임스)
매일 우리 몸무게를 지탱하며 수천 걸음을 걷는 발바닥. 이곳의 통증을 단순 피로로 치부하고 방치하면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가 찌릿하거나, 걷다 보면 나아졌다가 오후에 다시 아파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족저근막염'을 강력히 의심해야 한다.


▲ "쉬면 낫겠지" 방치가 부르는 '만성화'의 함정
족저근막은 발의 아치(움푹 파인 부분)를 유지하고 걷거나 뛸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매우 중요한 섬유 조직이다.


이 조직에 반복적인 압박이나 과도한 사용(급격한 운동량 증가, 체중 증가, 불편한 신발 착용 등)이 가해지면 미세한 손상과 염증이 발생한다. 이것이 바로 족저근막염의 시작이다. 또 문제는 초기 대응이다. 많은 이가 파스나 찜질 등 자가 치료에 의존하다가 진단 시기, 즉 '골든타임'을 놓친다.


또한 골든타임을 놓치면 우리 몸은 손상된 근막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해당 부위를 점차 두껍고 딱딱하게 만든다. 이를 '섬유화(Fibrosis)'라고 부르며, 족저근막염이 만성 단계로 진행되었음을 의미한다. 만성화된 족저근막염은 염증이 아닌 '조직의 변성'이 일어난 상태라, 단순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개선이 매우 어렵다.


▲ 만성 족저근막염 치료, '경피적 유리술'이라는 새 대안


만성 족저근막염은 결국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할 수 있다.


기존의 '절개 수술'은 염증 부위를 직접 잘라내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절개 범위가 크다 보니 여러 단점이 따랐다. 긴 회복 기간, 감염 위험, 흉터, 그리고 수술 후 보행 불균형 가능성이다. 깁스나 보조기를 착용해야 해 일상 복귀가 늦어지는 것 역시 환자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최근 이러한 수술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주는 대안으로 '경피적 유리술(Percutaneous Release)'이 주목받고 있다.


• 시술 방식, 이 방법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는다. 대신 1~2mm 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미세 바늘을 삽입하여 손상된 근막을 정밀하게 치료한다.


• 높은 정확도, C-arm(이동형 X-ray) 장비를 이용해 병변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정확한 타깃 설정이 가능하다. 따라서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 빠른 회복, 절개가 없으므로 회복이 빠르고 흉터 걱정이 적다. 시술 후 바로 보행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 신속한 일상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 '시술'이 끝이 아니다. 재발을 막는 핵심 '재활과 예방'


경피적 유리술로 통증이 극적으로 줄어들더라도, 재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무리한 활동을 바로 시작하면 족저근막에 다시 자극이 가해져 쉽게 재발할 수 있다. 시술 초기에는 발바닥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스트레칭에 집중해야 한다. 이후 점진적인 보행 연습을 통해 발의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다. 평소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걷는다면 중간중간 발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쿠션감이 충분한 신발을 착용하고, 과체중이라면 체중 조절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발에 이상 신호를 느낄 경우 즉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약 증상이 이틀 이상 지속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아 만성화를 막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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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