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뼈가 드러날 때까지… ‘뼈 말라 다이어트’가 남긴 그림자


“여러분은 ‘뼈 말라’라는 표현의 의미를 아는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단순히 날씬한 몸을 넘어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SNS, 연예인, 패션 트렌드 등이 촉매제가 되면서 정상 체중임에도 극단적인 체중 감량에 몰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 결과 식이장애, 우울증 같은 정신적·신체적 문제를 겪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뼈 말라 다이어트’는 말 그대로 뼈가 보일 정도의 마른 몸을 목표로 하는 극한의 다이어트를 뜻한다. 과체중에서 정상 체중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이미 정상 체중인 사람들조차 저체중을 목표로 체질량 지수(BMI) 18.5 이하를 지향한다.


이와 유사하게 ‘프로 아나(Pro-Ana)’라는 표현도 등장했는데, 거식증(anorexia)을 찬성(Pro)한다는 의미로 매우 위험한 사고방식을 반영한다.

여성에게 체지방은 단순한 외형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필수 조건이다.

지나친 체지방 감소는 여성 호르몬 분비를 급격히 줄여 생리 불순이나 무월경을 유발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불임이나 골다공증 위험까지 높인다. 영양 불균형 역시 심각하다. 단백질, 비타민, 철분 등이 부족해지면 머리카락 성장이 둔화되고, 적혈구 생성이 줄어 탈모와 빈혈을 불러온다. 이는 만성 피로와 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

식이장애는 뼈 말라 다이어트의 가장 흔한 부작용이다. 대표적으로 폭식증과 거식증으로 나뉜다.

폭식증은 음식 섭취를 조절하지 못하고 짧은 시간 내에 과도한 양을 먹은 뒤 죄책감에 구토나 금식, 과도한 운동을 반복한다.

거식증은 체중 증가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으로 음식을 거부하며, 심한 경우 구토 유발이나 설사제 복용으로 섭취한 음식을 배출하기도 한다.

결국 뼈 말라 다이어트는 외형적 아름다움을 넘어 건강 전반에 적신호를 켜는 위험한 방식이다.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에서 시작한 다이어트가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삶의 질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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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