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에서 국민을 지켜낸 자원봉사, 5만7000명의 땀방울이 만든 성과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9월 17일 재난 현장 통합자원봉사지원단 평가회 개최
2025년 여름 집중호우 복구에 자원봉사자 5만7388명 참여
전국 자원봉사센터, 피해 지역 현장과 긴밀히 연결… 민·관 협력 성과와 과제 점검

▲ 호우 피해 지역 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그룹 토론 모습(제공=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재난 현장 통합자원봉사지원단 호우대응 평가회가  지난 9월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예산군 등 피해 지역 자원봉사센터를 포함한 29개 지역 자원봉사센터와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행정안전부 민간협력과·재난자원관리과 등 관계자 71명이 참석해 올여름 집중호우 자원봉사 활동을 돌아보고 개선 과제를 논의했다.


통자단은 대규모 재난 발생 시 현장의 자원봉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설치되는 기구로, 지역 자원봉사센터가 중심이 돼 운영된다. 이번 호우 대응에서는 11개 지역에서 통자단이 가동됐고, 33개 안팎의 자원봉사센터가 재난 현장 자원봉사센터로서 복구 활동을 펼쳤다.

자원봉사 참여 규모는 8월 7일까지 집계된 인원만 5만7388명에 달했다. 이후 산청·예산·가평 등에서 후속 활동이 이어진 점을 고려하면 실제 참여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도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로, 최근 4년간 집중호우 대응 중 가장 많은 인원이다.

이번 복구 과정에서 전국 자원봉사센터는 피해 지역 센터와 긴밀히 연결돼 권역별 광역-기초 릴레이 지원을 추진했다. 광역센터가 외부 자원을 발굴·연계하고, 기초센터가 피해 현장에서 자원봉사 운영을 책임지는 방식이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지대본)와의 협력 △행정부서와의 역할 분담 등이 사례로 보고됐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정보 공유와 역할 조정의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동시에 △통자단 역할에 대한 행정의 인식 부족 △지대본-통자단 간 정보 순환의 한계 △공동단장의 의사결정 권한 모호 △초기 일감 발굴·배치 병목 현상 등은 반복되는 과제로 확인됐다.


또한 개인 자원봉사자 확대와 함께 호우와 폭염이 겹친 복합재난 상황에서 자원봉사자의 건강과 안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도 주요 논의 주제로 다뤄졌다. 무더위 쉼터 운영, 커피차 지원, 의료봉사팀 동행 등 다양한 시도가 소개됐으며, 이러한 안전관리 체계의 확대가 향후 과제로 제기됐다.

전국 자원봉사센터는 다양한 시민의 참여 의지를 모아내기 위해 온라인 채널, 오픈채팅방, 1365자원봉사포털 등을 통해 참가자를 다각적으로 모집하고, 현장 상황에 맞춰 활동을 배치했다. 그 결과, 기존 단체 중심 활동뿐 아니라 더 많은 시민이 직접 재난 대응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김의욱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은 “재난 현장에서 자원봉사센터가 수행하는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그 성과를 시민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현장에서 드러나는 과제들을 한 단계씩 해결하며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평가회를 통해 전국 자원봉사센터는 기후 재난이 점점 심각하고 다각적인 양상으로 나타나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를 혁신하고, 재난을 계기로 더 강한 시민사회가 확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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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