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당신이 매달 내는 난방비, 절반은 허공에 뿌려지는 ‘기회비용’이다

▲ 사진=인천타임스
겨울철이면 날아오는 난방비 고지서는 공포의 대상이다. 그러나 숫자의 크기를 탓하기 전에 우리 집의 열 효율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 우리가 지불하는 난방비의 상당 부분은 방을 데우는 데 쓰이지 않는다. 열린 틈새와 무지한 습관을 통해 허무하게 밖으로 새 나가고 있을 뿐이다. 난방비 절약은 단순히 ‘아끼는 것’이 아니라, 가계 경제를 좀먹는 ‘낭비와의 전쟁’이다.

보일러를 가동해도 한기가 가시지 않는다면 범인은 창문이다. 틈새로 스며드는 찬바람은 실내 온도를 갉아먹는 주범이다. 문풍지, 단열 에어캡(뽁뽁이), 방풍 커튼 설치를 귀찮은 일로 치부하는 태도부터 버려야 한다. 이 사소한 조치가 실내 온도를 2~3도끌어올린다. 특히 겨울 커튼은 인테리어 소품이 아니라 냉기를 차단하는 ‘방패’다. 바닥의 러그 역시 체감 온도를 2도 이상높여 보일러 가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전략적 자산이다.

따뜻함을 위해 켠 전기히터가 가계 경제를 파괴한다. 전기히터는 순간 소비전력이 지나치게 높아 효율 면에서 최악의 선택이다. 반면 전기요는 열 손실이 거의 없어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온기를 제공한다. 보조 난방 기구만 제대로 교체해도 전기요금과 난방비를 동시에 방어할 수 있다. 무지한 선택의 대가는 혹독한 고지서로 돌아올 뿐이다.

무작정 보일러 온도를 높이는 것은 무식한 방법이다. 설정 온도를 24도에서 22도로 단 2도만 낮춰도 난방비의 15%가 즉시 절감된다. 여기서 핵심은 습도다. 가습기나 젖은 빨래를 활용해 실내 습도를 40~50%로 유지해야 한다. 습도가 높으면 공기 순환이 빨라져 낮은 온도에서도 훨씬 따뜻함을 느낀다. 과학적인 접근만이 난방비의 흐름을 바꾼다.


방문 하나 닫지 못하면서 난방비를 탓하지 마라 난방 효율을 망치는 가장 큰 주범은 방치된 방문이다. 따뜻한 공기가 사방으로 분산되면 보일러는 목표 온도를 맞추기 위해 멈추지 않고 가동된다. 사용하지 않는 방의 문을 닫아 열기를 가두는 습관 하나만으로도 난방비 10%를 아낄 수 있다. 이보다 쉬운 재테크가 어디 있겠는가.

결론은 명확하다.난방비 폭탄은 환경 탓이 아니라 관리 부실의 결과다. 틈새를 막고,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며, 효율적인 기구를 선택하는 지극히 상식적인 실천만이 고지서의 숫자를 바꿀 수 있다. 이번 겨울, 낭비되는 돈을 잡을 것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허공에 돈을 뿌릴 것인지는 오직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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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