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캠프 마켓 부지의 개발 방향을 둘러싸고 지역 정가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구의원 비례대표 후보가 해당 부지에 고밀도 복합시설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국민의힘 측은 "대장동식 개발의 서곡이냐"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5월 24일 오전 부평공원에서 열린 박찬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의 지지 연설에서 비롯됐다. 이날 연설에 나선 민주당 부평구의회 비례대표 후보는 “부평 캠프 마켓을 고밀도 복합시설로 만들어 시민들과 주민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거, 상업, 문화 기능을 한곳에 집적하는 고밀도 복합시설은 주로 역세권 등 토지 가격이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형태의 개발 방식이다.
현재 캠프 마켓 부지(약 60만㎡)는 전체 면적의 8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토지이용계획이 추진 중이다. 부평 주민들은 이번 개발을 통해 지역이 군사·공업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 문화와 예술, 힐링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던 상황이다. 이 때문에 느닷없는 고밀도 복합단지 개발 주장은 지역 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이상구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이 같은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정당의 정강 정책을 대변하는 비례대표 후보의 발언을 단순한 개인 소견이나 말실수로 볼 수 없다"라며 "연설 당시 박찬대 시장 후보와 지역 시의원 후보까지 거명하며 함께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점으로 보아, 사전에 개발 계획에 대한 협의나 양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밀도 복합개발은 부동산 개발업자와 투기 자본이 선호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 방식이 캠프 마켓에 적용된다면 80년간 일제와 미군에게 빼앗겼던 주민들의 재산을 소수 투기 자본에 또다시 팔아넘기는 꼴"이라며 "과거 인천에 대장동 개발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던 박찬대 후보의 발언이 겹쳐 들려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측은 박찬대 후보를 향해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개 질의를 통해 ▲부평 캠프 마켓 고밀도 복합시설 개발 발언의 진실 여부 ▲시·구의원 후보들과의 사전 협의 여부 ▲당선 시 실제 개발 추진 계획이 있는지 ▲해당 내용이 민주당의 당론이자 이번 지방선거의 공식 공약인지에 대해 직접 답하라고 압박했다.
이 대변인은 "캠프 마켓 부지는 부평구민의 한과 희망이 서린 역사적 공간이자 후세들을 위한 미래 공간이어야 한다"며 "대장동처럼 한탕주의가 난무하는 투기판으로 전락해서는 절대 안 되며, 박 후보가 이에 대해 직접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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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