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가 민선8기 1호 공약인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본격 실행하며 원도심 활성화와 글로벌 도시 도약에 속도를 낸다. 노후 위험시설인 송현자유시장의 긴급 철거를 시작으로 개항광장 주변 정비, 디지털 노마드 유치, 신규 문화축제 개최, 생활 인프라 확충 등 다각적인 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
▲ 원도심 부흥 시동…송현시장 철거·개항광장 정비
원도심 부흥의 핵심 거점인 동인천역 일원 도시개발사업의 첫 단추로 '송현자유시장'이 긴급 철거된다. 이곳은 올해 8월 정밀안전점검에서 7개 동 E등급, 3개 동 D등급 판정을 받은 심각한 노후 위험시설이다. E등급은 즉각 사용 금지, D등급은 구조적 안정성이 떨어지는 위험시설로 분류된다.
이에 시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긴급 철거를 결정, 12월부터 이주가 완료된 1-1단계 구간부터 철거를 시작한다. 시는 이를 시작으로 동인천역 일대를 주거·업무·상업·행정 기능이 결합된 입체복합도시로 재창조할 방침이다.
개항광장 주변 정비도 본격화된다. 2022년 6월 운행이 중단된 축항선로와 2023년 10월 보안구역에서 해제된 폐선부지가 대상이다. 시는 장기간 방치돼 경관 훼손과 안전 문제를 일으킨 이 지역의 보안철책을 저층·개방형 휀스(L=400m, H=1.5m)로 정비해 시각적 개방감을 확보한다.
또한, 상상플랫폼과 개항광장을 찾는 시민들의 보행 편의를 위해 인중로 방향 폐선부지에 임시보행로(L=277m, B=3m)를 개설할 계획이다.
▲ '글로벌 톱텐 도시' 목표…디지털 노마드 유치·인프라 구축
인천시는 '글로벌 톱텐시티' 도약을 위해 세계 각국의 디지털 인재를 유입하는 '디지털 노마드 시티 인천' 조성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전 세계 3,500만 명, 경제 가치 1,155조 원에 달하는 디지털 노마드를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혁신 생태계 강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시는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주요 도시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가칭)동남아시아 디지털 노마드 연합회' 구성을 제안하는 등 공동 네트워크를 추진 중이다. 국내적으로는 부산시와도 공동 프로그램 기획을 논의했다.
인천시는 송도, 개항장, 영종 권역을 디지털 노마드 거점으로 육성하고, 관내 호텔과 협력해 24시간 이용 가능한 장·단기 체류형 업무공간을 마련한다.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등 지역 축제와 연계한 문화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글로벌 생활 여건 개선도 병행된다. 시는 내년 1월부터 유동 인구가 많은 부평역, 테크노파크역, 인천터미널역, 검암역 등 4곳에 무인 환전기를 우선 설치하고 향후 주요 관광지, 대학가로 확대한다.
또한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과 협력해 외국인 유학생,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금융 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보이스피싱, 로맨스스캠 등 금융사기 예방 교육도 병행해 금융 안전망을 강화한다.
▲ '차이나는 개항 페스타'로 문화 활력 주입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대형 문화축제도 새롭게 선보인다. 인천시는 내년 3월, 개항장의 역사·로컬 문화를 결합한 시민참여형 축제 ‘(가칭) 차이나는 개항 페스타’를 개최한다.
이는 '1901 라이브로드 페스타', '제물포 웨이브마켓' 등 기존 프로그램을 연계·확대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생활형 도시문화 축제다. 상상플랫폼, 제물포구락부 등 근대건축자산을 배경으로 공연, 마켓, 전시, 체험이 어우러진 '도보형 문화로드'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짜장면, 쫄면 등 인천의 면(麵) 문화를 조명하는 '누들스토리 전시전', 국제그림책 전시, 60개 이상 로컬 브랜드가 참여하는 마켓 등이 기획됐다.
유정복 시장은 "송현자유시장 철거는 원도심 쇠퇴를 극복하는 상징적 출발점"이라며, "디지털 노마드와 같은 미래 성장 동력을 유치하고, 시민이 체감하는 도시재생과 문화 축제를 통해 인천을 아시아 디지털 경제의 중심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인천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
